금태섭, 진중권 고소한 김용민에 “스스로 아직 진보라고 생각하나”

"보수정권 때 표현의 자유 지키려 힘들여싸워
처벌 시 건강한 비판 풍자 불가능해진다는 것
민변 출신이..정말 무슨 말 해야할지 모르겠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김용민 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스스로는 아직도 자기가 진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라고 물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민주당 국회의원의 소송’이라는 글을 올려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보수 정권 시절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정말 여러 사람들이 정말 힘들여 싸웠다”며 “대통령을 쥐나 닭에 비유한 글이나 그림도 있었고, 사실 관계가 구체적인 점에서 틀린 비판도 있었지만, 그런 걸 금지하거나 처벌하면 공직자에 대한 건강한 비판이나 풍자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탄핵이 되고 정권 교체가 되니 이제 민주당 국회의원이 명예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다. 그것도 표현의 자유 수호에 가장 앞장 섰던 민변 출신 국회의원이”라며 “정말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금 전 의원은 “그러라고 사람들이 촛불 든 게 아니다”고 꼬집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어제 민사소송도 하나 들어왔다. 원고가 민주당의 김용민 의원”이라며 자신이 김 의원으로부터 고소당한 사실을 밝혔다. 그는 “‘조국 똘마니’ 소리 들은게 분하고 원통해서 지금 의정활동을 못하고 계신다”며 김 의원이 소송을 건 이유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진 전 교수는 김 의원이 지난 6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사상 최악의 검찰총장이 될 거란 느낌이 든다”고 말하자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초선 의원이 감히 대통령의 인사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나선다. 누가 조국 똘마니 아니랄까 봐. 사상 최악의 국회의원”이라고 비판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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