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연합뉴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이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및 질병관리청 국정감사에서 의대생 몇 명의 사과 만으로는 의사 국시 재허용이 어렵다는 뜻을 밝히자 의대 교수들이 8일 대국민 사과를 하기로 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김영훈 고려대학교의료원 의료원장,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 윤동섭 연세대학교의료원 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학교의료원 의료원장 등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상황에 의대생들이 국가고시에 응시하지 않은 문제를 사과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후 전현희 권익위원장과 만나 재응시 관련 협의를 하기로 했다.
이들 대학병원장들은 당초 ‘사과 성명’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곧바로 이를 ‘대국민 사과’로 정정했다. 앞서 전국 의과대학 학장들과 의학전문대학원 원장들은 지난 6일 권익위에 “제자들이 국가고시를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하지만 전 위원장은 당시 “국민 공감대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5일에는 전국의대교수협의회와 서울시 25개 구 의사회 회장단이 권익위를 찾아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문제 해결을 위한 집단민원 조정을 신청했다.
이들이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은 이날 박 장관의 국감 발언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의대생의 사과문이 올라왔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바람직한 대책, 정부가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난색을 표했다. 박 장관은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봤으며 진정 어린 사과로 생각한다”면서도 “의대생 몇 명의 사과만으로 국민 수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문제 해결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