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송현동 부지./서울경제DB
서울시가 종로구 송현동 대한한공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참여하는 인수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LH는 협의된 바 없다는 입장이어서 현실적으로 실현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7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송현동 땅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내용의 북촌 지구단위 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학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내년 초까지 매각금액을 회수해야 하는 대한항공(003490)의 상황을 고려해 제3기관(LH)이 송현동 부지를 선매입하고 향후 시유지와 교환하는 방식도 세부적으로 검토·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시가 5,000억원에 달하는 매각 대금을 한 번에 조달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LH에서 송현동 부지를 먼저 매입하고 서울시는 LH에 적당한 시유지를 주고 송현동 부지와 맞바꾼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LH는 “이런 제안을 받은 적은 있지만 어렵다고 판단해 다른 대안을 찾자고 했다”며 선을 그었다.
아울러 서울시가 송현동 땅과 바꿀 시유지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서울시 내 가용 부지를 샅샅이 뒤졌지만 적당한 대규모 부지를 찾기 어려워 골머리를 앓아왔기 때문이다.
한편 7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대한항공이 보유한 3만6,642㎡ 규모의 송현동 부지를 특별계획구역에서 문화공원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현재 권익위원회에서 중재를 진행 중이며 토지 소유주인 대한항공에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실제 법적 효력을 발휘하는 결정 고시는 유보하기로 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