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왼쪽부터) 금융위 사무처장, 윤창호 FIU 원장, 최훈 금융위 상임위원, 최준우 금융위 증선위원, 박정훈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전문위원.
금융위원회에서 행정고시 35회 5인방의 맹활약이 두드러지면서 관가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고위직 동기 다섯 명이 금융부처 한곳에 모여 있는 것이 이례적인데다 이들 모두 금융위 요직을 거쳐 1급 대열에 오르는 등 실세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업무수행 능력 등 대내외 평판이 우수해 향후 주요 자리를 둘러싼 인사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35회 행시 출신인 1966~1969년생 금융위 관료 5명은 현재 모두 1급 자리를 꿰차고 있다. 가장 연장자인 김태현(54) 사무처장은 금융위의 주요 정책을 종합하고 조정하는 핵심업무를 맡고 있다. 동기들 중 가장 먼저 1급으로 승진하며 줄곧 선두권에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훈(52) 상임위원과 최준우(52) 증권선물위원회 위원도 같은 행시 35기 출신으로 금융위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고 있다. 35기 동기인 윤창호(53)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도 지난 7월 금융산업국장에서 1급으로 승진했고 박정훈(51) 전 기획조정관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정무담당 수석전문위원으로 파견 중이다.
이들 행시 35기 동기 5인방은 주요 부서에서 금융시장부터 금융위 정책과 살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은행과장·보험과장·자본시장과장 등 실물 금융시장과 관련 있는 핵심부서의 과장직을 거쳤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이후 금융정책국장·기획재정담당관 등을 역임하며 주요 정책을 총괄하는 한편 예산업무도 수행했다. 청와대에서 근무한 점도 공통점으로 꼽힌다. 김 사무처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박 수석전문위원도 청와대 정책실과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일했다.
금융위 안팎에서는 이들의 향후 거취를 두고 관심이 높다. 다섯 명 모두 그간의 업무 능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대내외 평판이 우수하지만 최고위직 자리는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행시 35기 관료들은 능력이 출중하고 추진력이 뛰어난 점이 공통점”이라며 “이들 5인방의 특징이 뚜렷해 당국 안팎에서도 앞으로의 인사 이동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