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유타대학에서 열린 미국 대선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도 지난달 말 대통령 후보 토론에서 문제가 됐던 ‘끼어들기’와 시간을 넘긴 발언이 일부 연출됐다. 이날 토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주제였을 때 펜스 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의 발언 중에 “내가 끼어들어야겠다”며 개입을 시도했다. 이에 해리스는 “부통령님, 내가 말하는 중이다”라고 맞받아쳤다.
해리스 후보가 말을 이어가던 중 진행자인 수전 페이지 USA투데이 워싱턴지국장이 시간제한으로 말을 끊으려 하자 해리스는 “그(펜스 부통령)가 말을 가로막았다. 나는 (말을) 끝내고 싶다”고 한 뒤 자신의 발언을 마무리했다. 페이지 지국장은 토론 도중 두 후보에게 “차단되지 않고” 답변할 시간이 있다는 점을 반복하기도 했다. CNN은 “이 장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수시로 끼어들어 혼란스럽고 흐트러진 지난 토론에 이어 나온 것”이라고 촌평했다.
하지만 CNN 집계 결과 96분 간의 토론에서 펜스 부통령이 36분 27초, 해리스 후보가 36분 24초 간 각각 발언해 발언 분량에서는 공정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토론이 끝나자 각 후보의 배우자들은 무대 위로 올라와 후보와 조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의 부인인 캐런 펜스는 마스크를 벗었다. 대통령토론위원회가 이번 토론부터는 후보자와 진행자를 제외하고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상황이었다. 지난 대통령 후보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 가족 일부가 방청석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반면 해리스 후보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는 마스크를 계속 착용한 상태였다.
이날 두 후보는 토론장에 들어선 뒤 환한 미소로 청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지만, 서로에게는 가벼운 목례만 하고 곧바로 자리에 앉았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