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종윤 씨젠 대표이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로 알려진 씨젠(096530)이 브라질에 해외 첫 생산기지 구축에 나선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씨젠은 브라질 남동부 상파울루주의 공업 도시인 소로카바에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씨젠은 현재 브라질은 물론 이탈리아, 두바이, 미국, 캐나다 등에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지만 남미 시장에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브라질은 현재도 매일 2~3만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할 정도로 코로나19 위기가 심각하다. 이날 누적 확진자가 500만명을 넘어서 미국, 인도에 이어 전세계에서 세번째로 확진자가 많다. 씨젠 관계자는 “현재까지 브라질에 1,000만 테스트 이상의 진단키트를 수출했다”며 “브라질 생산공장을 통해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 남미 시장 전체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씨젠은 올 들어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에 이미 영업이익 2,08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224억원)의 10배에 가까운 이익을 올렸다. 회사측은 송파구에 신사옥을 마련하고, 과거 경기도 하남시에 매입해 둔 생산설비 부지 1만75.2㎡(3,047평)를 활용해 제조 공장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씨젠의 진단키트 ‘올플렉스’는 지난 2월 코로나10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다른 진단키트들은 코로나19 확진 결과를 얻기까지 꼬박 하루가 걸리지만 올플렉스는 6시간 만에 결과를 도출해 낸다. 씨젠은 현재 전 세계 50여국에 올플렉스를 수출하고 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