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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선거가 한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7일(현지시간) 열린 부통령후보 간 TV토론에서 양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현안을 중심으로 첨예하게 맞섰다.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날 선 비판을 이어간 반면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빠른 대처로 수십만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와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진행된 TV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후보는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750만명, 사망자가 21만명을 넘긴 사실을 지적하며 “미국 국민은 우리 행정부 역사상 가장 큰 실패를 목격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행정부는 재선될 권리를 박탈당했다”며 “그들은 여전히 계획이 없지만 조 바이든은 계획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첫날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 덕분에 우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거대한 국가적 동원이 가능한 귀중한 시간을 벌었으며 이로 인해 미국인 수십만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에서 오는 항공편 대부분을 축소한 점을 강조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부통령후보 TV토론에서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후보가 발언하는 모습을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펜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표절 논란을 언급하며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1988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참가했던 당시 영국 정치인의 발언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바이든의 코로나19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과 나, 우리 태스크포스(TF)가 밟아온 단계와 끔찍하게 닮았다”고 주장했다. 표절 논란을 다시 상기시키는 동시에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계획이 특별하지 않다고 공격한 셈이다. 이에 대해 해리스는 “행정부가 해온 일에 대해 부통령이 어떻게 주장하든 21만명 이상의 사망자와 미국인들의 잃어버린 삶, 죽음으로 슬퍼하는 가족들을 보면 그것은 명백하게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도 양측은 강하게 맞섰다. 해리스 후보는 과거에 증명되지 않은 치료법을 홍보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과학자들의 말만 믿겠다고 했다. 그는 “만약 의사들이 우리에게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나는 분명히 가장 먼저 줄을 설 것”이라면서 “하지만 트럼프가 백신을 맞으라고 한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펜스 부통령은 해리스 후보가 백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터무니없다”며 “사람들의 목숨을 가지고 정치하는 것을 멈추라”고 맞섰다.
한편 8일 CNN에 따르면 대통령 토론 위원회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 간의 2차 TV토론을 화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위원회 측은 2차 토론에 포함된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조치라며 “2차 토론은 후보자들이 분리된 공간에서 참가하는 타운 미팅 형태로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며 화상으로 열릴 경우 불참하겠다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