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인 9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 주변 도로에 돌발적인 집회·시위 등을 차단하기 위한 경찰 버스가 줄지어 서 있다. 사진은 서울시청 안전통합 상황실 CCTV 모습. /연합뉴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9일 한글날 집회 금지를 통고한 정부를 겨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핑계로 정권에 반하는 목소리를 아예 차단하겠다고 하는 위험한 반헌법적 억지”라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오늘도 광화문에 안 간다. 방역 지침을 준수한다”면서도 집회 금지 통고에 대해 날을 세웠다.
그는 한글날을 맞아 “세종대왕은 ‘소통대왕’이었다”며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 세종대왕에게 오늘은 꽉 막힌 날이 될 듯하다”고 한탄했다. 이어 “광화문 광장에서 세종대왕(동상)은 한나절 내내 울타리와 차벽에 갇혀 지낼 것”이라며 “지난 개천절에도 10,585개의 울타리와 537대의 경찰 버스 차벽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여당에서 재난 예방이 긴급할 경우 강제 퇴거 명령을 하고 집회 참석자가 개인정보 제공요청을 거부하면 처벌하는 법안을 내 데 대해 “집회·시위의 자유마저 빼앗는 법안”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정부가 코로나19를 빌미로 민주주의를 탄압한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연휴에 인산인해를 이루는 다른 곳에 대한 대책 정도는 밝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정부를 향해 “권위가 있으면 권력은 따른다”며 “조바심 내지 말고 소통을 통해 먼저 권위를 획득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