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8월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와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해 있다./연합뉴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전국의 목사들에게 “우리가 나훈아만도 못해서야 되겠느냐”며 집단행동을 촉구했다. 목사들이 정부에 제대로 맞서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9일 유튜브 계정 ‘너알아TV’에는 ‘전광훈 목사 옥중서신(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게재됐다. 현재 전 목사는 21대 총선 당시 집회에서 사전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전 목사는 4월 20일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보석조건을 어겨 재수감됐다.
전 목사의 편지는 채널 사회자가 대독했다. 전 목사는 “어쩌다가 목사들이 대중가요를 이끌어 온 나훈아만큼도 못한 처지가 됐나”며 “어찌하여 주사파 정부에 대해서 할 말을 제대로 못하고 양비론적으로 처신하며 문재인 주사파 악한 정부에 어중간한 입장을 취하느냐”고 했다. 가수 나훈아는 지난달 30일 KBS에서 방송된 추석특집 공연에서 “국민 때문에 목숨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을 본 적 없다” 등의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전 목사는 ‘순수한 복음’을 따르기 위해 한국 내 별도 집단거주지역을 조성하는 방안도 고려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차라리 제주도로 집단이주해 복음주의자들이 사는 특별자치도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면서도 “대한민국 전체가 다 종북화되는 상황에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복음주의자들이 영적 싸움을 벌이며 민족을 구원하고 북한 동포를 해방시키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집단행동을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전 목사는 “우리 모두 순교의 정신으로 한국교회와 나라를 살려보자”며 “철저한 복음주의 동역자 여러분들이 순교 정신으로 일어나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김태영기자 young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