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당선되면 주한미군 철수·감축 안해”

바이든 외교고문 한반도 정책 설명

브라이언 매키언 바이든캠프 외교고문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캠프의 외교정책 고문인 브라이언 매키언 전 국방부 수석부차관이 “바이든이 취임하면 주한미군을 완전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미연합훈련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규모 축소가 옳은 방향은 아니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매키언 고문은 바이든의 한반도 정책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고 연합뉴스가 11일 보도했다. 동맹의 가치보다는 미국 우선주의와 방위비 등을 중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미국의 전통적인 세계전략으로 회귀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매키언 고문은 주한미군에 대해 “오늘날의 안보상황을 보면 바이든이 중대감축을 검토할 것이라는 점은 의문”이라며 주한미군 철수 또는 대폭 감축은 바이든캠프의 정책방향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어떤 결정을 내리든 한국의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매키언 고문은 한미연합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대규모 군사훈련을 축소하는 결정을 내렸을 때 이는 의미 있거나 가시적인 대가를 얻지 못한 양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합훈련은 양국 군의 연합 준비태세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1∼2년 단위의 순환근무를 하는 미군의 특성상 배치기간에 큰 훈련을 하지 않으면 준비태세에 손상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훈련하지 않는 군대는 의미가 없다’는 미국의 전통적 방침을 강조한 것이다.

교착상태인 한미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서는 ‘합의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에 대해서는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이나 아시아 모두에서 동맹을 대한 방식은 조약과 오래 공유한 역사로 묶인 파트너십이라기보다 폭력단의 보호비 갈취행위 같았다”며 “우리는 분명히 다르게 협상에 접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키언 고문은 “바이든이 하려는 일 중 하나는 동맹을 회복하고 강화하는 것”이라며 “한국은 최고의 동맹 중 하나이며 민주주의·경제·문화의 강국이고 미국의 훌륭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매키언 고문은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이었던 시절 부통령실 국가안보부보좌관을 지낸 최측근으로 현재 바이든캠프에서 국무장관 등에 거론되는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등과 팀을 이뤄 외교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