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경절 연휴 소비 4.9%↑..."3분기 성장률 5% 넘을듯"

[중국 경기 완연한 회복세]
유니온페이 매출액 2조위안
하이난 면세점 매출 148%↑
제조·서비스업 지표 개선 속
소비까지 예년 수준 넘어서
미중갈등은 여전히 불안요소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 가운데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 중국인들의 소비가 예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의 왕성한 소비활동이 확인되면서 올해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 이상으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로 지난 1·4분기에 성장률 -6.8%라는 ‘지옥’을 경험했지만 이후 ‘V(브이)’자 반등에 성공한 상태다. 다만 여전한 코로나19와 미국과의 갈등 확산이 불안 요소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상무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 1~8일 국경절 연휴 기간 소매판매액과 요식업 매출이 총 1조6,000억위안(약 270조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국경절의 하루 평균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4.9% 증가했다. 또 중국인들의 소비 회복에 따라 중국 최대 지급결제 서비스 회사인 유니온페이도 국경절 연휴 첫 7일간 거래액이 2조1,600억위안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3%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하이난 면세 쇼핑 한도를 관광객 1인당 기존 3만위안에서 10만위안으로 올린 가운데 이번 국경절 연휴 기간 하이난 면세점 매출액은 10억4,000만위안으로 지난해보다 148.7% 급증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연휴를 편하게 즐기려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국내 항공편은 하루 평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가 늘었다. 하루 평균 항공편 이용객도 지난해의 91.1% 수준에 육박하며 항공교통 부문은 사실상 정상화가 이뤄진 셈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경제가 큰 충격을 받았다가 지난 2·4분기부터 회복 추세를 보였지만 그동안은 정부에 의한 인프라 투자와 수출 위주로 이뤄졌고 특히 소비 회복은 저조했다는 점에서 이번 국경절 연휴의 소비 반등 결과가 앞으로의 경기회복 추세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전체 중국 GDP에서 소비가 차지한 비중은 56%에 달했다.

래리 후 맥쿼리그룹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SCMP에 “앞으로는 소비가 경기 회복을 주도해야 한다는 점에서 황금연휴 결과가 주는 메시지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4·4분기의 첫 주인 국경절 연휴 왕성한 소비성향이 확인되면서 오는 19일 공개되는 3·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도 한층 밝아지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0일 중국 내 전문가들을 인용해 3·4분기 경제성장률이 5%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왕쥔 중국국제교류센터 부주임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에서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인 표시를 하고 있다”며 “3분기에는 5.2%에서 5.4%의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본 노무라증권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가 3·4분기 5.2% 성장할 가능성을 예측했는데 5% 이상 전망치는 점차 대세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외형적으로는 중국 경제가 사실상 코로나19 이전을 완전히 회복한 것이 된다.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은 6.0%였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에 따르면 올해 4·4분기에 6% 이상의 성장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중국 경제에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잠재돼 있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함께 악화되는 미중 갈등이다.

중국 정부는 8월16일 이후 이달 10일까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신규 확진자가 ‘제로(0)’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다. 하지만 중국 방역당국이 공식 집계로 잡지 않는 ‘무증상감염자’가 매일 10명 안팎으로 나오고 있어 재확산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한국 등 대부분의 국가가 무증상감염자를 ‘확진자’에 포함시키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중국에서 한국으로의 입국한 중국인 1명이 6일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됐다고 이달 7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중국에서 거의 두 달 동안 환자가 없다는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발표와 배치된다.

이와 함께 미국이 화웨이·바이트댄스 등에 이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최대 인터넷업체 텐센트도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제재를 검토하는 있는 등 미중 갈등 요인이 여전한 것도 문제다. 현지 소식통은 “미국 대선의 승자가 누가 되든 미중 무역전쟁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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