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앞 게시판에 원룸, 하숙 등 가격 안내문들이 써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월세 상승으로 소형 아파트 대신 빌라를 택하는 수요자가 늘어나면서 투·쓰리룸 월세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서울 지역의 투·쓰리룸(전용 60㎡ 이하) 매물을 분석한 결과, 9월 들어 투·쓰리룸 평균 월세가 72만원으로 집계됐다. 전 달인 8월에 비해 4% 오른 가격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6곳에서 투·쓰리룸 월세가 오른 것으로 확인됐는데, 특히 중랑(63만원)·관악(70만원)·영등포(69만원)·양천구(66만원) 등 지역에서는 이 상승률이 10% 이상을 기록했다. 다방 관계자는 “집값 상승 및 정책 변화로 인해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투·쓰리룸 시장이 오름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원룸(전용 33㎡ 이하) 월세는 세 달째 하락하는 상황이다. 지난 6월 서울 원룸 평균월세는 56만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지만, 7월 접어들며 51만원, 8월에는 49만원으로 떨어진 후 9월에 47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다방에서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특히 서울 주요 대학가를 중심으로 원룸 월세가 하락했다. 2학기도 온라인 개강을 진행하는 대학이 많아지면서 원룸 수요가 줄어든 탓이라는 해석이다. 연세대 인근 원룸의 경우 전달 대비 4%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고, 서울대(37만원), 건국대(45만원), 숙명여대(46만원), 홍익대(47만원) 등도 2~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방 관계자는 “9월에는 코로나19 감염증 재확산 이슈로 전·월세 거래량이 감소한데다, 저금리 기조로 임차인들의 전세 선호현상이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