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항공사 객실 승무원 방사선 피폭량 최대 5.8배...관리는 부실

객실 승무원 5.8배
운항 승무원 4.3배
방사선 피폭량 예측모델도 '오류'

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들이 공항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항공 운송업에 종사하는 승무원들의 방사선 피폭량이 다른 방사선업종 종사자 피폭량의 최대 6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우주방사선 예측프로그램의 정확도 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항공 승무원의 안전이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원자력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항공운송업에 종사하는 승무원들의 연간 평균 방사선 피폭선량이 기타 방사선 작업 업종에 비해 최대 5.8배 높다고 밝혔다. 객실 승무원의 경우 5.8배에 달했고 운항 승무원은 4.3배로 조사됐다.

항공 운송사업자별로는 장거리 노선이 많은 대형 운송사업자인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승무원의 평균 피폭량이 가장 높았다. 특히 대한항공 운항 승무원의 경우 최대 평균 피폭량이 5.506mSv에 달해 원안위가 비행시간 단축 또는 비행노선 변경 등을 권고한 수준인 6mSv에 근접했다.


하지만 현재 항공 운송업 종사자 피폭 선량을 조사, 분석하는 곳은 국토교통부인데 항공 운송업 종사자의 안전관리를 총괄하는 부처는 원자력안전위원회로 이원화돼 있어 항공 운송업 종사자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조 의원은 지적했다. 조 의원은 “항공 운송업 방사선 피폭 관리의 이원화로 인해 피폭 관리의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며 “방사선 피폭 안전관리를 원자력안전위원회로 통합하고 항공 운송업에 대해서는 맞춤형 안전 관리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주방사선 예측프로그램인 NAIRAS모델의 정확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각 항공사에서는 항공 승무원 피폭량을 관리하기 위해 미국에서 개발한 CARI-6, CARI-6M, NAIRAS 등을 사용해 우주방사선 피폭방사선량을 예측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월에 진행된 실측에서 NAIRAS 프로그램의 우주방사선 피폭선량 예측 값이 ‘산출오류’를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이번 우주방사선 실측 결과를 살펴보면, 1회 비행시의 우주방사선량은 NAIRAS → 실측값(평균) → CARI-6M 순으로 높게 나타났고, liulin-6k(실측에 가장 많이 사중인 상용장비)의 우주방사선 실측값과 우리 천문연구원에서 개발한 KREAM 프로그램의 예측 값이 가장 유사한 수치를 보였다.

윤 의원은 “항공 운항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우주방사선 피폭량 관리에 심각한 차질이 생긴 것”이라며 “항공 승무원들의 생명 안전을 위해 보다 정확한 값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 개발한 KREAM 시스템이 실측값과 가장 유사한 값을 보이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위한 논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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