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수협은행의 차기 행장 선출 절차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수협은행은 후보 재공모를 통해 인선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는 이날 차기 행장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지만 최종 후보를 선정하지 못했다. 이날 면접에는 강명석 수협은행 전 감사,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대표, 김진균 수협은행 경영전략그룹 수석부행장, 김철환 수협은행 기업그룹 부행장,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등 5명이 행장 후보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후보 선정은 행추위 재적위원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현재 행추위는 정부(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해양수산부) 측 추천위원 3명과 수협중앙회 추천위원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4명이 동의해야 하지만 이날 면접 결과 단독 후보 추천을 위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수협은행은 지분 100%를 가진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에 1조7,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정부가 각각 행장 선임 절차에 참여하고 있다.

행추위는 원점으로 돌아가 차기 행장 후보를 재공모하기로 했다. 재공모 기간은 14일부터 20일까지이며 이날 면접 대상자를 포함한 기존 지원자도 다시 지원할 수 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한 번 더 공모를 받아 인재 풀을 넓혀보자는 의견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수협은행장 선임은 지난 2017년에도 난항을 겪었다. 당시 이원태 전 행장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이후 행추위가 차기 행장 후보를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해 세 번이나 다시 공모한 끝에 현 이동빈 행장을 선임했다. 그동안 행장직은 6개월간 공백 상태였다.

다만 이번에는 경영 공백 사태가 되풀이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 행장의 임기는 오는 24일로 만료되지만 상법에 따라 후임자가 선정될 때까지 행장의 권한을 유지한다. 이 행장 역시 조직 안정을 위해 차기 행장이 선임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겠다고 내부적으로 밝혔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경영 공백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