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미국발 변동성보다는 자동차, IT 등 3분기 실적주에 주목할 때라고 조언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350~2,450선으로 제시했다.
지난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실적 포문을 열었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를 억누르겠지만, 기업의 호실적이 증시 변동성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 시장 추정치가 최근 2주간 0.7% 상향 조정됐다”며 “상향 업종은 증권(10.3%), 자동차(3.8%), IT가전(3.7%), 운송(3.6%), 건설(2.2%), IT하드웨어(1.9%), 철강(1.5%), 반도체(1.4%) 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발 뉴스플로우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확실한 요인인 3분기 기업실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발 뉴스플로우가 혼란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러한 요인은 시장에 일관된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다는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향조정이 계속되고 있어 코스피 영업이익이 현재 컨센서스에 부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 주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며 실적 전망치 상향조정을 주도했다”며 “실적 시즌이 다가온 만큼 실적 턴어라운드 업종 및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추가 부양책 협의에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어닝시즌 기간엔 증시가 기업 실적 발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과 미국 모두 기업의 3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증권, 자동차, 화학, IT 등 실적 회복을 주도할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개선 기대는 개인 자금의 활발한 주식 거래에 힘입은 증권주, 미국발 경기회복세에 힘입은 미국향 수출주(자동차, IT가전, IT하드웨어,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는 소재·산업재(운송, 건설, 철강) 중심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역시 “전년대비 증가율이 2분기 감소에서 3분기 증가로 돌아선 업종 중 4분기와 2021년까지 실적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다”며 “최근 1개월간 실적 컨센서스가 상향된 업종은 디스플레이, 자동차, 기계, 화학, 비철, IT가전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빅히트엔터테이먼트발 풍부한 증시 대기자금과 정부가 한 발 물러 서며 대주주 과세 기준 완화 가능성을 내비친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읽힌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이 607:1 경쟁률, 58조4000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았다”며 “카카오게임즈 상장 직후 청약증거금의 27%인 15조7,000억원이 고객예탁금으로 유입됐었던 점을 감안하면 고객예탁금이 상당폭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와 함께 2021년 주식 양도세 대주주 요건 강화 기준이 3억원으로 강화되기는 하지만, 세대합산이 개인별로 전환될 수도 있다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주 챙겨봐야 할 지표는 9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소비자물가지수 등이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늘어 8월의 0.6% 증가보다는 다소 개선됐을 전망이고, 산업생산도 8월보다 증가 폭을 다소 확대했을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은 예상했다. /jjss123456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