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자체 AP ‘엑시노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등 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발전 및 독자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 역량을 활용해 초미세 공정 개발과 함께 그동안 축적한 인프라와 인력 풀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오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로 도약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투자 금액만 133조원에 이른다. 이 비전의 밑그림이 되는 것이 바로 AI 전용 칩셋인 신경망처리장치(NPU)다. NPU는 딥러닝 알고리즘 연산에 최적화돼 AI 기반 서비스가 적용되는 모바일부터 데이터센터까지 다양한 장치에 사용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NPU 사업 진출을 발표하고 인력 풀을 2030년까지 2,000명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천명한 후 결과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연말 내놓는 5나노 공정 기반의 자체 AP ‘엑시노스2100(가칭)’에도 NPU 기술이 활용된다. 내년 갤럭시 시리즈에 해당 칩이 대거 적용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AI, 이미지센서(CIS), 반도체위탁생산(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도체 기업뿐 아니라 일반 제조 기업도 자체 AI 칩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LG는 지난해부터 기계의 뇌 역할을 하는 뉴럴 엔진 칩을 가전에 적용해오고 있으며 SK텔레콤은 최근 데이터센터용 AI 칩을 자체 개발했다.
주요 기업의 반도체 개발에 속도가 붙자 반도체 설계회사인 ‘팹리스’ 스타트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AI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는 글로벌 기업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성능의 자체 NPU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년 전 창업한 딥엑스는 애플 NPU 개발 경험을 통해 국내 최초 엣지 디바이스 응용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 및 NPU를 개발하고 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