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앨범 ‘문(門)’을 발매하는 김창완. ‘산울림’ ‘김창완밴드’ 등 주로 밴드음악을 해온 그가 공식적으로 솔로앨범을 내기는 지난 1983년 이후 37년 만이다. /사진제공=이파리엔터테이니움
“지금을 살자는 마음으로 곡을 만들었습니다.”
가수·연기자·DJ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김창완(사진)이 37년 만에 솔로앨범을 들고 대중 앞에 나선다. ‘산울림’ ‘김창완밴드’ 등 밴드활동을 주로 해온 그가 공식적인 솔로앨범을 내기는 지난 1983년 ‘기타가 있는 수필’ 이후 처음이다.
오는 18일 나오는 김창완의 솔로앨범 ‘문(門)’은 기타와 보컬을 중심으로 최소한의 악기만으로 구성한 11곡을 수록했다. 앨범 제목은 ‘시간의 문’을 줄여 붙인 것이다. 김창완은 12일 이번 앨범에 대해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가, 지금을 살자’는 마음가짐으로 발표하게 됐다”며 “곡 표현에 거친 부분이 없지 않지만 개칠 안 한 그림이라 생각하고 진심을 담았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노인의 벤치’는 읊조리는 듯 노래하는 저음의 보컬이 돋보이는 곡이다. 선행 싱글로 나온 ‘시간’은 청춘에게 들려주고 싶은 사랑에 관한 내용의 곡이다. ‘글씨나무’ ‘옥수수 두 개에 이천원’ 등 동심과 위트 있는 가사가 눈에 띄는 곡도 있다.
김창완은 “일상과 지금의 처지, 그동안 겪었던 에피소드, 이야기 등등이 녹아 있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5월 ‘수요 동화’ 공연 이후 몇 개월이 지나도록 관객을 대할 수 없는 분리불안이 왔고, 이 앨범 작업에 매진하게 됐다”며 “소중한 것에 대한 깨우침을 갖고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속히 공연장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창완은 1977년 친동생 김창훈·김창익과 만든 밴드 ‘산울림’으로 데뷔했다. 산울림으로 ‘아니 벌써’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가지 마오’ ‘너의 의미’ 등 여러 히트곡을 냈다. 막내 동생 김창익이 2006년 사고로 숨진 뒤 2008년부터는 김창완밴드로 활동해왔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