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엄재식 원안위원장 "후쿠시마 '처리수' 세슘 등 70%이상 오염된 상태"

원안위 국정감사서 밝혀
"방류하고 나면 조사 필요"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원자력안전위원회·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일본 정부가 해양방류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에 대해 “처리된 물도 70% 이상 오염된 상태”라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엄 위원장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원안위 국정감사에서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주장하는데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는 오염수냐, 처리수냐”고 묻자 “처리된 물에도 세슘 등이 포함돼 70% 이상 오염된 상태”라며 “처리수나 오염수의 의미를 떠나서 물이 오염돼 있다는 건 확실하다”고 답했다.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원자력안전위원회·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원전 오염수 정화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에 대해서는 “알프스 제염 기술은 통상적으로 액체 폐기물을 바깥으로 배출할 때 쓰는 기술”이라며 “특정 기술이나 설비에 의해 처리수를 처리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처리된 후 나오는 물에 삼중수소(트리튬)가 있는지는 실제 물의 오염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뿐”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일본 후쿠시마대학 등에서도 오염수가 방류되면 220일 안에 제주도, 400일 안에 서해에 도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엄 위원장은 이를 두고 “북태평양 해류 흐름으로 그 주변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출할 경우 “우리 측에서도 관계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엄 위원장은 “사각지대 없는 방사선 안전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범부처 협업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과 일본 등 인접국가 사고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방사선 감시를 강화하고, 대규모 사고 및 재해에 대비해 원전 사고 대응능력을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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