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책임투자(SRI)를 부동산 분야에 접목해 도시재생과 임대주택을 중심으로 투자활동을 해나가겠습니다.”
이동환(사진)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SRI부동산본부장은 최근 서울 광화문 세미나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부동산 투자의 최근 트렌드를 선제 도입해 상품의 수익률을 높이고 지역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는 투자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부동산과 인프라·채권·사모사채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사모전문운용사다. 이 본부장이 이끄는 SRI부동산본부는 지난 2017년 12월 처음으로 부동산펀드를 설정해 올 7월 기준 5,024억원 규모의 부동산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2월 부동산구조화본부의 명칭을 SRI부동산본부로 바꿨다. 아직 부동산에는 생소한 SRI를 본부명에 담은 것은 SRI야말로 상품 수익률 제고와 투자 지역의 환경개선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이 본부장의 투자원칙 때문이다. 그는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본부와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의 부동산구조화본부에서 일하면서 도시재생과 임대주택 등이 향후 부동산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대학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하고 삼성증권과 교보증권 PF본부에서 일하다 2018년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이후 주도한 강남역 비트아카데미 증축사업과 돈의문 게이트타워 리파이낸싱, 북아현동 서서울병원 개발사업, 내곡동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 등은 이 같은 철학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강남역 비트아카데미 증축사업의 경우, 1일 유동인구가 풍부하고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위치한 강남역이라는 특성과 기존 건축법 개정이라는 국내 상황으로 추가 연면적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 후 증축을 통해 연면적을 1,181평에서 1,524평으로 증축하고 기존 시설을 개량해 수익률을 높였다. 최근 서대문역 3번 출구 앞에 들어선 돈의문 게이트타워 업무시설 개발사업에서는 최신식 오피스 수요가 커지는 서울 3대 업무시설 권역 중 하나인 CBD의 교통축인 서대문 역에 들어서는 연면적 2만6,000평 규모의 대형 오피스라는 점과 저금리 기조에 따른 부동산 가치 상승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했다.
요지 중의 요지라고 할 만한 강남권과 CBD의 사업을 통해 부동산 자산의 질적 분화 기조 속에서도 확실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은 CBD와 GBD, YBD 같은 수익성이 높은 지역에 대한 도시재생이라는 점을 깨닫고, 이런 사업을 통해 주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치는 것을 경험한 것은 이후 SRI 본부로 개편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 본부장은 “투자를 할 때 지역에 적합한 투자를 하는지를 가장 먼저 본다”며 “그간 50건의 투자를 진행해왔으며, 돈의문 게이트타워 업무시설 개발이나 구시가지 도시형 생활주택, 강남역 공유 오피스 리모델링 사업이 제가 생각하는 방향의 투자”라고 강조했다.
SRI부동산본부는 이 본부장처럼 도시공학을 건축하거나 한국투자증권·교보증권 등에서 PF를 맡았던 팀원들로 꾸려졌으며 투자철학도 공유한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인컴펀드를 꾸준히 내놓을 것”이라며 “향후 목표수익률은 6~7% 수준”이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