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3일 “김봉현 씨는 이강세 씨에게 줬다는 거고 이강세 씨는 저에게 주지 않았다고 한다”며 의혹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강 전 수석은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5,000만원을 건네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전 광주MBC 사장인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통해 강 전 수석에게 금품을 줬다는 취지의 법정진술을 한 바 있다.
강 전 수석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통해 “김봉현 씨가 법정에서 강기정에게 줬다 이렇게 말하지 않았다”며 이를 보도한 한 언론사에 대해 “허위보도라서 법적 대응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통 뇌물사건이나 금품사건이 나면 준 사람은 있어도 받은 사람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지금 이 경우는 준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강세 씨도 저에게 주지 않았다고 하고 있고. 준 사람은 없는데 받은 사람이 저라는 것이 가짜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전 수석은 “김봉현 씨와 이강세 씨 두 사람은 금융 사기죄로 재판을 받고 있는 범죄인들”이라며 “두 사람들이 추악한 싸움을 지금 하고 있는데. 작년 7월 사건인데 현재까지도 검찰도 또 재판부에서도 수사를 하고 재판을 진행하는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사람을 검찰에서 대질 심문도 했다고 한다. 호텔에서 만났는데 김봉현 씨는 이강세 씨에게 5,000만원을 줬다. 이강세 씨는 김봉현 씨에게 1,000만원만 언론 무마용으로 줬다. 이런 다툼과 대질심문이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검찰에서는 5,000만원인지 1,000만원인지를 특정하지 못하고 이강세 씨에 대해 김봉현 씨가 5,000만원을 준 것과 관련해 변호사법 위반으로 기소를 했다”고 했다.
진행자가 이강세 회장과의 만남은 있었냐고 묻자 강 전 수석은 “이강세 씨를 (작년 7월)28일날 청와대에서 만났다”며 “한 20여 분 만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해서 그건 금융감독기관에 빨리 검사를 받아서 종료를 하면 될 거다. 이런 조언을 하고 끝났다”고 했다. 그 자리에서 김상조 청와대 실장과 통화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전화하면 김영란법 위반”이라며 “청와대는 그렇게 전화하고 그러지 않는다. (제가)김상조 실장에게 면전에서 화내듯이 전화했다.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그럼 돈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은 것이냐”고 질문하자 강 전 수석은 “결론적으로 말하면 청와대에는 돈을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 구조가 안 돼 있다. 청와대 직원, 하다 못해 수석들도 출퇴근 때 가방 검사도 받고 들어올 때는 반드시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하게 된다”며 “5,000만원을 가지고 들어온다는 그 자체는 약간의 상식, 청와대를 조금만 알면 불가능하다는 걸 알게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전 수석은 “제가 이강세 씨를 혹여라도 청와대 제 집무실이 아닌 밖에서 만났으면 정말 뒤집어썼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강 전 수석은 “제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께도 전화하고 통화했습니다만 야당에서 이것을 정부와 청와대를 공격하는 소재로 분명히 던진 것은 결과적으로 성공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제가 뭐 김봉현 씨나 이강세 씨가 왜 이 추악한 싸움을 하고 있는지 왜 법정 거짓 진술을 하는지. 조선일보는 어떻게 해서 가짜뉴스를 죄목에 있지도 않은 가짜뉴스를 적시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결과적으로 그런 거에 성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