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 로봇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열차 내 살균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국내 로봇산업이 주요 기술에서 일본에 밀리고, 가격에서는 중국에 밀리는 ‘넛크래커’ 현상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 36조 원 규모의 세계 로봇시장을 잡으려면 정부가 공공수요 및 공동수요 창출에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9년 주요국 로봇산업 경쟁력 비교(한국 100 기준) /자료제공=양금희 의원실
양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내 로봇산업에 대해 “로봇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및 소프트웨어는 일본, 미국, 독일 등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저렴한 가격의 중국산 로봇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로봇 활용 분야가 자동차·반도체·디스플레이에 편중됐다”며 “로봇산업의 가격, 품질, 기술, 제조, 인적자원 등 경쟁력은 주요 선진국 대비 취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로봇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를 넘어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공공수요 및 공동수요 창출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 공공수요는 국방, 복지 등과 같은 공적 영역에서의 로봇수요를 의미하고, 공동수요는 일반산업 영역에서의 로봇 수요를 의미한다.
네덜란드 milking robot 사진 ./자료제공=양금희 의원실
네덜란드 축산업을 키운 ‘milking robot(우유 짜는 로봇)’을 예시로 들었다. 네덜란드 정부가 축산업자 1,000여 명을 모아 공동수요를 진행하고 사양을 통일해 로봇 업계를 크게 키웠다는 것이다. 양 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각 수요 부처에서 이런 공동 수요를 창출하는데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작년 기준 세계 로봇시장 매출액은 306억 불(약 36조 원)로 최근 6년간 연평균 13%씩 증가해왔다. 그러나 2018년 기준 국내 로봇산업 매출액은 5조 801억 원에 그쳤고, 수출 또한 1조 1,319억 원에 불과했다. 또 수천 개의 국내 로봇 관련 기업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원은 연간 7~8억 원 규모로 10여 개의 기업을 지원하는 데 그친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양금의 국민의힘 의원. /양금희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