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투자한 온라인 의류 판매 플랫폼 더블유컨셉코리아(W컨셉)가 매각을 추진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W컨셉의 매각을 결정하고 이달 잠재 인수후보에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할 예정이다. 매각주관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다. 예비입찰은 다음 달 진행한다.
W컨셉은 디자이너가 직접 브랜드 론칭부터 제작까지 한 뒤 소비자에게 이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의류 플랫폼이다. SK네트웍스의 사업부로 있다가 지난 2008년 분사했으며 이어 2017년 IMM이 약 800억원에 인수했다. 다른 편집숍이 판매하지 않는 독자적인 아이템을 대거 유치해 2030 여성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앤더슨벨·닐바이피 등 국내 신인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발굴해 이름을 알린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W컨셉은 매각 직전 해외 자본 유치 작업을 추진한 바 있다. 역직구(온라인을 통한 해외 직접판매)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데다 최근 들어 글로벌 시장에 K패션 바람이 불면서다. 해외 수요를 확인한 IMM PE는 알리바바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거느린 전략적 투자자(SI)를 유치해 해외 판로를 개척하려 했다. 하지만 국내외 매수자들이 경영권 인수에 깊은 관심을 보이자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W컨셉은 IMM PE로 주인이 바뀐 이후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6년 166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526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GMV)도 2,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진다. 젊은 여성 중심의 고객군을 갖추고 있던 W컨셉은 중장년 여성들과 남성층으로까지 고객 기반을 확장했다. 올 들어 40대 이상 중장년 여성 고객의 비중은 기존 10%에서 20%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에 성공할 경우 IMM PE는 투자 3년 만에 회수를 끝내게 된다. 2017년 IMM PE는 아이에스이커머스로부터 지분 80%를 612억원에 인수했다. 아이에스이커머스는 해외 직구 열풍을 일으켰던 쇼핑몰 위즈위드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W컨셉의 예상 기업가치는 4,000억원이다.
/김상훈·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