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연합뉴스
외교부가 최근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한미관계를 언급했다가 중국 네티즌들에게 비난을 받은 방탄소년단(BTS) 사건을 두고 “정부 차원에서도 모니터링 중”이라며 한중 관계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13일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에서의 BTS 논란을 두고 “관련 사안이 한국 양국 국민 간 상호이해와 유대감 증진이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아울러 한중 관계 발전과 양국 간 우호 증진을 위해 앞으로 지속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BTS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최근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 상’을 수상하면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다수의 중국 네티즌들은 국가 존엄을 건드렸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이에 대한 반발로 BTS의 팬클럽인 ‘아미’ 탈퇴를 선언했다. 또 삼성 스마트폰, 현대차 등 한국 상품에 대한 불매 운동 조짐까지 보였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을 돕다가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고 모욕한 발언이라는 것이었다.
중국은 한국전쟁에 자국군이 참전한 것을 ‘항미원조’라고 부르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애국주의·영웅주의·고난극복의 의미를 담은 ‘항미원조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BTS의 한국전쟁 발언은 이날 웨이보 핫이슈에 올랐다가 사안의 민감성이 고려된 듯 갑자기 검색 순위에서 사라졌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