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047040)이 독자 개발한 ‘초고층 건물 변위 관리 기술(BMC)’을 홍콩 고층 복합타워인 머레이 로드 타워(조감도) 공사에 적용한다.
대우건설은 지난 4월 머레이 로드 타워에 대한 BMC 기술 계약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23년 말까지 시공단계해석과 재료시험, 현장모니터링 등을 제공하게 된다. 총 계약금액은 약 22만달러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9년부터 이 건물의 기울어짐에 대한 가능성을 진단하고 해결하기 위해 1차 기술용역을 수행한 바 있다.
BMC는 초고층건물 시공 중에 발생하는 높이·기울기 등의 변형 구조물의 부분 또는 전체적인 형상의 변화를 사전에 예측하는 기술이다. 건물의 안전성을 높이면서 공사 기간과 비용은 줄일 수 있는 고부가가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 기술은 크게 예측기술, 재료 장기 변형 평가 기술, 보정 및 모니터링 기술로 구성되며 계획부터 시공까지 단계마다 고도로 특화된 전문성이 필요하다.
대우건설이 기술을 제공할 홍콩 머레이 로드 타워는 대지면적 4만3,200㎡에 지상 36층, 지하 5층, 높이 190m 규모에 달한다. 설계를 맡은 세계적인 건축스튜디오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Zaha Hadid Architects)는 홍콩을 상징하는 꽃인 바우히니아 꽃봉오리에서 영감을 받아 건물을 디자인했다.
지난 10년 간 대우건설은 송도 동북아무역센터와 말레이시아 KLCC타워, IB타워 등 직접 시공한 국내외 초고층빌딩에 BMC 기술을 적용하며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수출로 그동안 개발한 초고층 구조·시공과 관련해 쌓은 독자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게 됐다. 2015년 베트남 하노이 비에틴뱅크에 이은 두 번째 성과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