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경쟁의 잔혹함, 유희적 몸짓으로 풀다

국립현대무용단 ‘이것은 유희가 아니다’
16일 초연 무관객 온라인 생중계로 공개
잔혹한 스토리에 유희적·우화적 움직임
남정호 예술감독 취임 후 발표 첫 신작
17·18일 네이버 TV·유튜브서 스트리밍

국립현대무용단 ‘이것은 유희가 아니다’의 연습현장/사진=국립현대무용단

국립현대무용단은 남정호 예술감독의 신작 ‘이것은 유희가 아니다’ 초연을 무관객 생중계로 오는 16일 네이버 TV에서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 생중계 후 17·18일에도 네이버 TV와 유튜브에서 해당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이것은 유희가 아니다’는 남 예술감독이 취임 후 처음 발표하는 작품으로 사회 속 ‘생존’의 이면을 우화적·유희적으로 표현한다. 공연이 진행되는 60분간 관객은 끊임없이 펼쳐지는 생존 게임을 마주한다. 작품의 초반부는 무용수 14명의 역동적인 군무로 채워지지만, 이어지는 다양한 장면에서 점차 생존에 실패한 ‘실종자’들이 발생한다. 살아남기 위해 변덕스러운 생존의 법칙에 굴복하고 마는 개인,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관계의 이중성을 안무가는 직관적 연출로 표현했다. 함께 웃으며 춤추다가 단숨에 등을 돌려야 하는, 나의 생존을 위해 실종자를 외면하는 비극적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씁쓸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국립현대무용단 ‘이것은 유희가 아니다’의 연습현장/사진=국립현대무용단

이야기의 흐름은 다소 잔혹하지만, 움직임은 상당히 유희적이다. 가벼운 왈츠 형태의 춤이 등장하다가 자유로운 현대무용의 에너지가 가감 없이 표출되기도 한다. 남 감독은 “닥쳐올 위기나 불안을 느끼지만, 그것을 외면하고자 유희가 주는 쾌락에 더 몰두하는 상황이 교차한다”며 이 같은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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