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에 '무력 총사령관' 격상

군부도 재편...전략무기 사령관 김정길, 작전총국장 방두섭
장성급에도 금기어였던 '장군' 파격적으로 호칭

함경남도 검덕지구 피해 복구 현장을 시찰 중인 김정은. /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무력 총사령관’이라는 격상된 표현을 쓰고 군 장성들에게도 ‘장군’이라는 파격적인 호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사일부대를 이끄는 전략군사령관과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도 모두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조선중앙TV가 중계한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영상과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은 열병식에서 “우리 무력의 총사령관 동지를 육해공군 장군들이 맞이했다”며 김 위원장을 무력 총사령관으로, 장성급 인사들을 장군으로 지칭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에 대해 지난해의 경우 ‘군 최고사령관’에서 ‘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으로 높인 데 이어 올해에는 ‘무력 총사령관’으로 또 다시 격상한 것이다. 또 장군 호칭의 경우 북한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만 붙여온 대신 군 장성급에게는 ‘장령’이나 ‘장성’으로 불렀다.

북한의 새 전략군사령관에 임명된 것으로 파악된 김정길 상장.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은 아울러 전략군사령관을 김정길 상장으로,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을 방두섭으로 각각 교체했다.


전략군은 김정은 집권 이후인 2014년 창설된 북한군 조직이다. 단·중·장거리 미사일부대를 지휘·통제하며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도 이 조직의 소관이다. 김종길은 미사일 개발에 대한 공로로 5년 만에 소장에서 상장으로 빠르게 승진한 것으로 보인다.

신임 작전총국장 방두섭의 경우 상장이었던 전임 박수일보다 높은 대장 계급을 달고 작전총국장으로 승진했다. 홍수와 태풍 피해 복구에 북한군이 크게 기여한 공로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태풍 ‘마이삭’으로 큰 피해를 본 연·아연 생산지 함경남도 검덕지구 복구현장을 시찰하고 군을 격려했다고 이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실제 와보니 검덕지구의 피해가 생각보다 대단히 컸다”며 복구 현장에 투입된 군의 노력에 감사를 표시했다. 다만 “반세기도 훨씬 전에 건설한 살림집이 아직 그대로 있다”며 “대흥과 검덕, 룡양의 세기적인 낙후를 싹 털어버리고 삼지연시 다음 가는 국가적인 본보기 산간도시, 광산도시로 훌륭히 전변(시키겠다)”이라고 강조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이 당 창건 행사를 마무리하고 체제결속을 위한 흐름을 계속 이어 나가기 위해 피해복구현장에 달려간 것으로 보인다”며 “군에 건설자재 확보에 주력하라고 한 만큼 군의 경제현장 투입이 확대될 것을 예고했다”고 분석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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