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실종 해역 찾은 野..."16일에도 국감 대신 해경청 간다"

14일 소연평도 현장 조사行
국감일정 변경 거부에 단독방문
與 "합의에 어긋나는 행동"

국민의힘 농해수위원회 소속 이만희 간사를 비롯한 의원들이 14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 해경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뒤로 조업 중인 중국 어선이 보인다. /연합뉴스

‘공무원 피격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인천 소연평도 인근 사고 해역을 14일 방문한 국민의힘이 오는 16일에도 비무장지대(DMZ) 국정감사 대신 인천 해양경찰청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당은 야당의 이 같은 행보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국정감사 일정을 변경하지 않으면서 국감이 반쪽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농해수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인천에 위치한 소연평도를 찾아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해경으로부터 사건 관련 브리핑을 듣고 실종 해상을 살폈다. 국민의힘은 당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농해수위 차원에서 현장을 방문하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단독 방문을 결정했다. 현장 방문 이후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연평도 주민들의 발언 등 모든 정황이 월북 가능성을 일축하지만 정부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월북’을 고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공무원 이씨의 피살 경위와 시신훼손 의혹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이 지난 12일 국회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외통위 주미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이수혁 주미대사에게 질의하고있다. 왼쪽부터 박진·정진석·조태용·지성호·태영호 의원./연합뉴스

외통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오는 16일 사전 합의한 비무장지대(DMZ) 대신 인천 연수구 해양경찰청을 방문할 예정이다. 야당 간사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송영길 외통위원장을 만나 16일 열리는 남북출입사무소와 DMZ 평화의길 국정감사에 불참한다고 통보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공무원 이씨의 시신 수색작업이 지지부진하고 북한이 공동조사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사건 현장인 북방한계선(NLL)을 국감 중에 가야한다는 입장을 여당에 전달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북한 출신 태영호·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의 보안 문제 등을 들어 반대하자 야당이 결국 단독 행동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외통위원들은 실종 해역 방문을 검토했으나 같은 당 농해수위 위원들이 이 지역을 먼저 가자 해경청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송영길(왼쪽부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석기 국민의힘 간사가 지난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통일부 등 국정감사에서 논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당은 이에 따라 야당의 ‘단독 행동’이 여야 합의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미 국정감사 일정은 지난달 28일 국회 전체회의에서 의결된 사항”이라며 “야당이 개별적으로 가게 된다면 국정감사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행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야당 내에서도 국정감사 기간 중 다른 상임위원회 소관 부처를 방문하는 데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한 보좌관은 “준비도 안 된 상황에서 타 상임위 부처에 가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해경은 농해수위 소관으로 오는 20일 농해수위 국정감사가 예정돼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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