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김정은’ 이름 딴 대학이 처음 나왔다

열병식서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최초 공개
‘백두혈통’만 대학 이름에 붙이는 추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집단체조를 관람하고, 열병식 참가자 및 경축대표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조선중앙TV가 12일 보도했다. 기념촬영에 앞서 김정은 위원장이 열병식 참가자들을 향해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수많은 국방과학기술 인재들을 배출한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종대’에 이어 조선인민군, 사회안전군 각급 군사학교 종대가 보무당당히 지나갔다”(조선중앙통신 10일 보도)

북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름을 딴 대학이 처음으로 나왔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름을 단 김일성종합대학·김일성군사종합대학·김일성정치대학·김정일정치군사대학 등은 있었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이름을 딴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일군정대학’도 이번 열병식에 처음 등장했다. 통신은 “나라의 최고급 군사 지휘관 양성의 중심기지로 명성 높은 김정일군정대학 종대”가 열병식 행진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군사대학의 재편은 지난 5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에서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당시 김 위원장은 “중요 군사교육기관의 책임과 역할을 높이기 위한 기구개편안에 관한 명령서” 등 7개 군사 현안에 서명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외에도 김정숙해군대학, 김책공군대학, 김형직군의대학, 김철주종합군관학교 등 군 관련 대학의 명칭에서 김씨 일가와 유명 빨치산 이름을 모두 떼어냈다. 북한 정권 수립 이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강건종합군관학교만 명맥을 유지했다. ‘백두혈통’에 해당하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을 제외하고는 대학 이름에서 제외하면서 정통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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