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은 세계에서 전력 손실이 가장 적은 ‘고효율 페라이트(사진)’ 개발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LG이노텍은 이 제품을 통해 TV 및 차량용 파워모듈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페라이트는 산화철이 주원료인 자성(자석 성질)소재로 주로 TV용 파워모듈, 차량용 파워 및 충전기 등에 장착해 전압을 바꾸거나 전류 파동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신호를 제거하는데 쓰인다. 특히 최근 가전 제품과 전기차 등이 소형화, 고기능화 되면서 고효율 페라이트가 차세대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에 LG이노텍이 개발한 고효율 페라이트는 열로 인한 전력 손실량이 일반 페라이트 대비 최대 40%까지 적다. 또 영하 40도~영상 140도 온도에서 저손실 특성을 그대로 유지해 고온의 TV 내부와 차량의 다양한 주행환경에서도 품질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다. LG이노텍에 따르면 고효율 페라이트를 사용할 경우 TV용 파워모듈을 세계에서 가장 얇은 수준인 9.9㎜로 만들어 TV 두께를 약 60% 줄일 수 있다. 이 제품을 차량용 DC-DC 컨버터에 적용하면 컨버터의 부피와 무게를 기존 대비 10%가량 줄일 수 있고 컨버터의 에너지효율을 최대 1.2%포인트까지 높일 수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2018년부터 고효율 페라이트 개발에 본격 돌입했고 인공지능(AI) 방식의 시뮬레이션 기법을 적용해 최소 4년 이상 걸리는 개발 기간을 1년 4개월로 단축했다.

LG이노텍은 자사 제품을 대상으로 고효율 페라이트 적용을 확대해 차별화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내년 상반기 소재 양산을 목표로 글로벌 전자 기업 및 완성차 업체 대상 프로모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