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보유한 우리 토종종자 1만 자원이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에 있는 국제적인 식물종자 저장 시설인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에 기탁돼 영구 보존된다.
이는 지난 2008년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토종종자 33작물 1만3,000여 자원을 기탁한 이후 두 번째다. 이에 따라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에 중복 보존되는 우리나라 토종자원은 총 44작물 2만3,185자원으로 늘어난다.
이번에 기탁되는 토종종자는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1980년대부터 수집해 증식?평가한 자원 중 종자양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고, 발아율이 높은 순서로 선정된 18작물 21종 1만 자원이다. 18작물은 강낭콩, 귀리, 녹두, 돌동부, 돌콩, 동부, 메귀리, 밀, 벼, 보리, 새팥, 예팥, 완두, 제비콩, 좀돌팥, 콩, 팥, 호밀 등이다.
이번 토종종자 기탁은 지난해 8월 농촌진흥청과 세계작물다양성재단(GCDT)이 중복보존, 연구협력, 정보연계 등에 관한 협약을 갱신 체결함에 따라 성사됐다.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는 지구에 대재앙이 닥쳤을 경우를 대비, 식량의 기본재료인 유전자원을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국제기구인 세계작물다양성재단이 2008년 설립했다.
박교선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장은 “소중한 국가자산이며, 후대에 물려줄 유산인 농업유전자원을 국내외에 분산 중복 보존해 천재지변 등 만약의 사태로 인한 자원 소실을 예방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농업생명산업의 기반 소재로써 활용가치가 높은 유전자원의 안전보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