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로 세계의 고통을 함께 직면하자고 외쳤던 프랑스 사회학자 장 지글러가 유럽 난민의 비극을 외면하지 말자고 호소한다. 1948년 제3차 유엔총회에서 “지구 상의 모든 사람들은 박해를 피해 다른 나라에서 피난처를 구할 수 있다”고 세계인권선언문에 명시했음에도 난민의 망명권을 외면하려 하는 유럽 국가들의 행태를 비판한다.
저자는는 유엔 인권위원회 자문위원 자격으로 그리스의 난민 캠프 레스보스 섬을 방문해 난민, 관리자, 책임자, 시민단체 등이 만들어내는 섬의 풍경을 기록했다. 저자는 추위와 굶주림, 더러움 속에 방치된 캠프 안에서 각종 비극이 벌어지고 방관과 공포가 전략으로 활용되기도 한다며, 난민들의 비극을 이익으로 치환하는 자들이 있다고 고발한다.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