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브리핑] 삼성물산, 연말 앞두고 유동성 지표 개선

2,000억원 규모 CP 만기 줄여 차환 발행
1년새 순차입금 크게 줄어...2조원→5,930억원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028260)이 3월 만기 2,0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 만기를 한 달로 줄여 차환 발행했습니다. 연말을 앞두고 단기차입 규모를 줄여 유동성 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물산은 건설 뿐 아니라 상사, 리조트, 패션, 바이오 등 5개 사업이 한 데 모인 곳입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은 14조원으로 지난해 15조원 대비 소폭 줄었지만 영업익은 3,260억원에서 3,850억원으로 늘었습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사업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사업장을 모두 재개한 영향이 컸습니다.



현금 유입이 늘어나면서 순차입금은 크게 줄었습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1조9,850억원에 육박하던 삼성물산의 순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5,93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성 자금조달을 줄여가면서 혹시 모를 유동성 리스크에도 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5.01%, 삼성생명보험 19.3%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 보유로 그룹 내 최상위 지위를 갖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보유 중인 상장 지분이 약 40조원에 육박하는 등 차입 규모를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보유 자산에 기반한 차입금 대응능력이 아주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네요.

건설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수익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분 20.05%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종합화학의 기업공개(IPO) 추진도 긍정적입니다. 약 4~5조 가량으로 평가받는 한화종합화학의 기업가치를 감안하면 구주매출시 약 1조원 안팎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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