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펭수’부터 ‘유미의 세포들’ ‘무민’까지… 캐릭터들이 금융권으로 발을 넓히며 사랑을 받고 있다. 캐릭터가 그려진 체크카드·신용카드는 물론 캐릭터와 함께하는 적금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은행들이 야심차게 내세운 자체 캐릭터들은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NH농협카드는 ‘에어머니 체크카드’를 출시하며 인기 애니메이션 ‘위 베어 베어스(We Bare Bears)’의 캐릭터를 플레이트에 입힌 한정판 카드도 선보인다고 밝혔다. 에어머니 체크카드는 BC카드 페이북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전 세계 항공권을 적립해둔 에어머니로 할인받을 수 있는 항공 특화 카드다. 출시 기념으로 카툰네트워크의 인기 애니메이션인 위 베어 베어스의 캐릭터 그리즐리, 판다, 아이스베어가 플레이트에 적용된 캐릭터 카드를 한정 출시한다.



IBK기업은행은 세계적인 핀란드 캐릭터 ‘무민’을 내세웠다. 항균 기능을 담은 ‘IBK 무민(MOOMIN) 체크카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무민’은 순수·존중·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오랜 시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캐릭터로 따뜻한 감성의 카드 디자인으로 보유하고 싶은 카드 콘셉트를 담았다”고 밝혔다. ‘IBK 무민 체크카드’는 △커피전문점 10% 할인 △소셜커머스(쿠팡·티몬·위메프) 10% 할인 △영화관(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4,000원 할인 △편의점 5%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올해 말까지 무민 75주년 특별전·무민카페홍대·무민랜드제주 입장 시 10~30% 현장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은행적금 상품에도 네이버웹툰 인기 캐릭터가 등장했다. 우리은행은 네이버웹툰의 인기 연재작 ‘유미의 세포들’과 컬래버레이션 적금을 선보였다. 200일짜리 가입기간 동안 적금과 우리은행 오픈뱅킹을 유지하면 최대 2.3%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캐릭터 인기에 힘입어 가입자가 4만좌를 돌파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른 적금에 비해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가입자 수가 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유미의 세포들’ 캐릭터를 활용한 관리화면과 특정일 경과 시마다 제공되는 축하 캐릭터가 재미와 더불어 200일 만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입금하는 동기부여를 선사한다.


금융권으로 넘어와 사랑받은 원조 캐릭터로는 라이언 등 카카오프렌즈가 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카드는 그동안 체크카드에 국한됐지만 카카오뱅크가 지난 4월 신용카드를 출시하며 신용카드로도 영역을 넓혔다. 카카오뱅크가 신한·KB국민·삼성·씨티카드와 협업해 내놓은 카카오뱅크 제휴신용카드는 출시 열흘 만에 10만장을 돌파하기도 했다. 펭수도 등장했다. ‘KB국민 펭수노리 체크카드’에 이어 국민은행은 지난 4월 ‘펭수통장’을 출시하기도 했다. 별도 적금 상품은 아니지만, 국민은행 적금상품에 가입하면 펭수 캐릭터가 그려진 통장을 발급해주는 형식이었다.


반면 은행들은 캐릭터를 자체 개발하기도 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자체 제작한 캐릭터 북극곰 쏠(SOL), 두더지 ’몰리(MOLI)‘, 공룡 ‘리노(RINO)’ 등을 선보였으며 IBK기업은행의 ‘기은센’ 로봇 캐릭터, 우리은행의 꿀벌 캐릭터 ‘위비(WiBee)’ 등이 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