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의 인문학’ 저자인 리베카 솔닛이 청년 시절 쓴 사유의 여행기다. 그는 아일랜드에서 마음의 발걸음을 따라 여행하며 그 땅의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아일랜드는 인구의 95% 이상이 백인이지만 ‘유럽 속의 제3세계’로 불린다. 셀 수 없이 많은 침략과 약탈을 겪었고 감자 대기근이라는 참혹한 일을 겪기도 했다. 이로 인해 굶어 죽지 위해 대서양을 건너 미국행을 택한 사람도 110만 명에 달했다. 하지만 이 중 20만 명은 미국 땅에 닿기 전에 배 안에서 목숨을 잃었다.
솔닛은 단순히 아일랜드에 대한 이야기만 하지 않는다. 아일랜드 땅 위에 서서 유럽, 백인, 제1세계, 원주민과 같은 개념을 생각하고, 나아가 유럽 중심의 세계사와 강단 철학, 문학사의 정전들의 권위에 도전한다. 1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