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은행연합회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 중 신규취급액 기준 지표가 올 들어 처음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들의 자금조달 사정이 나빠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신용대출 조이기를 요구하면서 최근 신용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픽스까지 상승 반전하면서 주담대 금리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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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은행연합회는 지난 9월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0.88%로 전달보다 0.08%포인트 올랐다고 공시했다. 아직 0%대에 머물렀지만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코픽스는 정기예적금·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이미 바닥을 친 예적금 금리가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다 금융채 AAA 5년물 금리는 8월 1.2~1.3%대에서 9월 1.4~1.5%대로 치솟으면서 코픽스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은행이 해당 월에 신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의 변동을 가장 빠르게 반영한다.
코픽스가 올랐다는 것은 은행이 돈을 조달할 때 전보다 비용이 많이 들었다는 뜻이다. 은행으로서는 원가가 오른 셈이어서 신규취급액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대출 금리도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당장 16일부터 적용되는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상품의 금리를 연 2.7~3.9%로 전달(2.62~3.82%)보다 0.08%포인트 올린다. 우리은행은 연 2.62~3.92%로, NH농협은행도 연 2.31~3.72%로 모두 0.08%포인트씩 상향 조정한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9월 말 잔액 기준 코픽스는 1.3%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는 1.04%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떨어졌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과거 취급한 예적금을 포함해 이미 조달한 자금의 금리까지 함께 계산하기 때문에 시장금리 변동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반영된다.
은행들은 16일부터 적용되는 신잔액 코픽스 기준 주담대 상품의 금리도 코픽스 하락폭만큼 하향 조정한다. KB국민은행은 신잔액 코픽스 기준 주담대 상품의 금리를 연 2.78~3.98%로, 우리은행은 연 2.78~4.08%로, NH농협은행은 연 2.5~3.91%로 0.03%포인트씩 내릴 예정이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