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알콜 음료(무알콜 맥주)’가 핫해지고 있다. 싱거운 맛에 맥주 애호가들을 잡지 못했던 무알콜 맥주가 달라졌다. 주류업체는 ‘맥주만틈 깊은 풍미’의 무알콜을 들고 나왔다.
오비맥주는 16일 논알코올 맥주 ‘카스 0.0’(카스 제로)를 선보인다. 355㎖ 캔맥주 제품으로 26일부터 전국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 판매한다. 오비맥주는 특허청에 ‘카스 0.0’라는 상표를 등록을 상반기 마무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출시 시점을 조율했다.
최근 가벼운 술자리를 선호하고 저도주와 무·논알코올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췄다.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동일한 발효·숙성 과정을 거친다.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스마트 분리공법을 통해 알코올만 추출해 도수는 0.05% 미만이다. 오비맥주의 글로벌 지주사인 벨기에 주류기업 AB인베브는 2025년까지 전체 맥주 생산량에서 무알코올·저알코올 맥주 비중을 2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만큼 글로벌에서도 성장성을 점치는 시장이다.
유희문 오비맥주 마케팅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알코올 없이도 맥주 본연의 짜릿한 맛과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만족할 수 있도록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 업계에 따르면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 규모는 2014년 81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53억원으로 6년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는 더 가파르게 성장해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 5년 내 2,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 조사기관 글로벌 마켓인사이트는 세계 무알코올 주류시장이 2024년까지 연평균 7.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 8월 초 발간한 ‘해외 주류 시장의 현황 및 트렌드’에 따르면 2024년까지 세계 무알코올 음료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