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부실대출 비율이 올 2·4분기 기준 3개월 만에 20%가량 뛴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을 하지 않는 인터넷은행의 대출은 거의 대부분이 가계신용대출이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 2·4분기 0.43%로 전 분기(0.36%)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이 비율은 2018년 0.05%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이번 0.07%포인트 상승은 2018년 3·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오름폭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여신 대비 연체기간이 3개월을 넘긴 부실여신의 비중을 나타내는 은행의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올 2·4분기 일반 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43%로 인터넷은행과 같았지만 일반 은행은 기업대출도 취급한다는 점에서 단순 비교는 어렵다. 기업대출은 통상적으로 가계대출보다 부실률이 높아서다. 실제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은행의 가계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7%로 인터넷은행보다 크게 낮았다.
김 의원은 “인터넷전문은행 대출이 주로 가계신용대출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은 금융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의 채권이 상대적으로 부실한 것에 대해 금융당국이 보다 면밀하게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