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BTS)의 ‘한국전쟁 발언 논란’은 한국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 때문이라고 중국 민족주의 성향 매체 환구시보가 15일 보도했다.
후시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국 언론은 중국 누리꾼의 반응을 선정적으로 보도했다”며 “한국 언론은 중국 누리꾼의 표현할 권리를 존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BTS의 수상 소감에 대해 유쾌하게 느낄지도 모른다”면서도 “많은 중국인은 그의 발언을 자연스럽게 불편하게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누리꾼은 온라인에서 공개적으로 불만의 감정을 표출했지만, 이 문제에 대해 보도하거나 논평한 중국 주류 언론사는 극소수였다”며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답변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언론과 정치에 책임을 돌렸다. 후 총편집인은 “한국 주류 언론은 모두 중국 누리꾼의 반응을 보도했고, 선정적인 성향이 뚜렷했다”며 “야당의 한 인사는 문재인 행정부의 침묵을 비판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 여론은 한국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언론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옳다고 생각하지만, 중국 누리꾼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여긴다”며 “중국 누리꾼들은 단지 국수주의적인 것으로 치부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방탄소년단은 미국 한미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연례행사에서 ‘밴 플리트’ 상을 받았다. 이 상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매년 한미관계에 공헌한 인물이나 단체에 주어진다.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은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수상소감을 남겼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는 중국 누리꾼이 ‘국가 존엄을 건드렸다’거나 ‘중국을 모욕하고 있다’고 반응하며 이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관련 보도와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고 답한데 이어 “역사를 거울 삼아 미래를 향하고 평화를 아끼며 우호를 도모하는 것은 우리가 함께 추구해야 하며 함께 노력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