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공공기관 옵티머스 투자 경위 철저히 살펴라"

"검찰 수사와 별도로" 지시…檢, 전파진흥원·대신證 압수수색

문재인 대통령/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에 대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등 공공기관의 투자와 관련해 “검찰 수사와는 별도로 공공기관의 해당 펀드 투자 경위를 철저히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는 옵티머스 사태의 불똥이 권력 게이트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참모진에게 “펀드 투자로 인한 손실 여부와 상관없이 투자 관련 결정이 적절했는지, 허술한 점은 없었는지 정부도 따져봐야 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4일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한 검찰 수사에 청와대가 적극 협조하라는 지시 이후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문 대통령의 지시로 공공기관의 펀드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이 확보한 문건에 따르면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공공기관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748억원), 한국농어촌공사(30억원), 한국마사회(20억원), 한국전력(10억원) 등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해당 공공기관이 속한 정부 부처가 있으니 1차 파악은 해당 정부 부처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과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사, 강남N타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은 2017년 6월부터 2018년 3월 옵티머스에 규정을 위반한 채 748억원을 투자했다가 회수한 바 있다. 검찰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측의 옵티머스 투자가 정관계 로비스트를 통해 이뤄졌다고 의심하고 있다.
/허세민·손구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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