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칠 줄 알았더니…초보 개미 무덤된 '빅히트'

빅히트, 22% 급락 마감... 20만원 가까스로 사수해
양일 매수 개인, 평가손실 -24%, 주당 6.3만원 손해
온라인서 '따상' 기대한 초보 투자자 한숨 이어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기념북을 치고 있다./2020.10.15. 사진공동취재단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지목되며 기대를 모은 카카오게임즈(293490)의 선례를 보고 추가 상승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틀 간 개인 투자자의 평균 매수가는 26만3,804원이다. 이날 종가 기준 한 주당 평균 평가 손실률과 평가 손실액 각각 24.00%, 6만3,304원이다. 전일 빅히트를 사들인 개인 투자자의 평균 매수가는 29만6,413원으로 이날 종가 기준 평가 손실률은 32.36%(9만5,913원)이다. 전일 최고점인 35만1,000원에 거래된 물량도 64만주나 된다.


빅히트의 주가가 끝없는 내리막을 타면서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는 고점에 물린 투자자들의 한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온라인에서는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따상’(공모가의 두 배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을 지켜본 뒤 빅히트 투자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는 한 투자자는 ‘빅히트 주식 환불이 가능하냐’는 요지의 글을 올려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결혼 자금으로 빅히트에 투자했다는 한 누리꾼은 “주식을 처음 사보았다”며 “아직 하루가 안 지났는데, 처음 매수한 사실을 입증하고 진정서를 넣으면 환불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글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매출 변수가 많은 엔터업종이라는 한계와 함께 밸류에이션 지적이 주가에 대한 부담을 높였다. 또 상장 초기 유통물량이 비교적 많았다는 점도 주가 상승을 가로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경우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 수가 28% 정도로 비교적 높은 편”이라며 “현재 9조~10조원을 지속 가능한 수준의 밸류에이션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상장 초기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과 향후 기관의 15일 의무보유확약 물량(20만5,463주)이 풀리는 점은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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