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국 포천시장이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콤팩트 시티’의 핵심 요건인 교통망 확충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포천시
“확충된 철도·도로·공항 등 광역교통 거점을 버스 대중교통망을 통해 연결해 시민편의를 높이고 첨단산업을 유치해 도시의 지속발전 가능성을 확보하겠습니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16일 서울경제와 만나 “포천시를 교통과 주거·첨단산업 비즈니스가 함께 어우러지는 ‘콤팩트 시티’(Compact city)’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콤팩트 시티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인 도시를 말한다. 도시의 주요 기능을 역세권에 집중적으로 조성하고 이를 대중교통을 통해 기타지역에 편리하게 연계해 시민 모두가 자가용보다는 친환경 대중교통을 통해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소흘·대진대·포천 등 3개의 역세권과 주변 지역에는 주거·산업·교육·비즈니스 등을 집약시키고, 그 외 지역은 산림·수자원을 활용한 생태관광을 중심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흘역 주변은 주거 중심으로, 대진대역 주변은 제조업과 첨단기업 비즈니스센터와 산학연계 연구단지로, 포천역 주변은 상업·행정 중심으로 육성한다. 각 역세권 개발사업은 환승센터와 연계시키고, 개선되는 순환도로 체계와 결합해 버스·철도 등 대중교통 혜택이 전 지역으로 확대되도록 할 계획이다. 역세권을 포천시 주요 산업단지와 연결해 근로자에게는 교통 편의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인력난 해소를 돕는다는 복안이다.
포천시는 일본의 도마야시가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한 ‘도시 다시 만들기’ 개념을 도입해 젊은 도시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고심하던 도마야시는 콤팩트 시티 도입 이후 10년 만에 인구가 29.7% 증가했다. 도시를 집적화하고 유지비용을 절감해 도심 공동화 현상을 막고, 젊음과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탈바꿈했다. 박 시장은 “콤팩트 시티 개발사업을 통해 정주환경을 개선하고,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콤팩트 시티 성공 요건은 교통이다. 포천시에는 전철 7호선 연장, 세종∼포천 고속도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포천∼화도) 건설 등 탄탄한 광역교통기반이 구축되고 있다. 도봉산 포천선(옥정∼포천) 전철 7호선 연장사업이 지난해 1월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선정돼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았다. 박 시장은 “전철 7호선을 통한 서울 강남 접근성이 크게 향상돼 중규모 택지개발사업은 물론 관광객과 인구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포천시는 지난해 10월 남북 고속철도 기반 조성을 위한 ‘제2경원선(양주∼포천∼철원선)’과 수도권 동북부지역의 광역철도망 구축을 위한 ‘4호선 연장사업(진접∼포천선)’을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제안했다. 박 시장은 “장기적으로는 전철 7호선 연장사업을 철원까지 제2경원선 개념으로 확장하고, 내륙물류기지(ICD),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유라시아철도 물류시발역 지정 등을 추진해 포천이 평화시대 남북경협의 거점도시 역할을 해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탄강 하늘다리 전경.한탄강 일대는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세계적 관광지로 거듭날 전망이다./사진제공=포천시
50만년의 시간이 빚은 청정의 자연생태와 유구한 역사가 넘실대는 한탄강을 끼고 있어 자연경관이 빼어난 지역인만큼 관광산업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시민과 함께 지난 7월 한탄강의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이끌어 낸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경기도 포천시 유역 493.24㎢, 연천군 유역 273.65㎢, 강원도 철원군 유역 398.72㎢ 등 총 1,165.61㎢이며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약 400배에 달하는 크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내국인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으나 공공부문만으로는 광활한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에 한계가 있어 민간 투자를 장려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박 시장은 “한탄강은 남북을 연결하는 평화의 강”이라면서 “민간과 함께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을 평화·스마트·그린정신을 담은 관광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민간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민군겸용 소형비행기 전용공항 유치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예측에 의하면 오는 2030년께 김포공항은 연간 처리능력이 23만회를 넘겨 소형항공기 이착륙이 어렵게 된다. 이 때문에 포천시가 추진하는 소형항공기 전용공항 건립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포천공항은 기존 군용공항을 활용하는 것이므로 일반적인 공항건설비용의 10분의 1에 불과한 비용으로 민간공항을 확보할 수 있다. 포천공항이 개발되면 서울 강북권과 경기북부권, 강원권 일부 등 연간 80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산된다. /포천=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