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사진제공=현대차
수소경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수소’ 생산과 공급 인프라 관련 기술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8일 ‘앞으로 다가올 수소경제의 미래:주요국 정책 동향과 시사점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소경제는 오는 2050년 연간 2조5,000억원달러(약 3000조원) 규모의 수소 및 관련 장비 시장을 형성하고 3,000만개 이상의 누적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일본·중국 등 세계 주요국도 미래 유망산업으로 수소를 점찍고 수소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 모빌리티와 발전용 연료전지 등 수소 활용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 경쟁력을 보유했지만 그린수소와 수소 공급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뒤져 있다. 유럽의 경우 그린수소 생산과 공급에서 가장 앞서 있다. 유럽연합(EU)은 2024년까지 6기가와트(GW) 수전해 설비를 구축해 연간 100만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2030년까지 1,000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은 수소의 해외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호주·브루나이 등에서 수소를 저렴하게 생산한 뒤 이를 다시 국내로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내년부터 수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보고서는 “정부는 그린수소 연구개발(R&D) 지원을 확대하고 국책연구원뿐만 아니라 국내외 민간연구기관의 참여도 적극 장려해 원천기술 개발에 나서야 한다”며 “경제성 확보를 위한 수소 공급 관련 기술개발도 절실한데 석유화학이 발달한 우리나라의 경우 수소를 액상 암모니아 화합물로 변환할 경우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이어 “애플 등 글로벌 정보통신 기업의 탄소 중립 선언이 잇따르면서 이들 글로벌 공급망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산업계에서도 신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 재활용을 고려한 제품 디자인, 소재 및 공정 혁신 등 온실가스 배출 절감과 친환경·저탄소로의 사업 전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귀일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수소경제 수출산업화는 ‘규모의 경제 달성→제품 가격 인하→시장 확대’의 선순환 구조 확립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수출산업화를 위해서는 해외에 의존하는 핵심 기술의 국내 개발과 부품을 독자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