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노비에서 열린 드라이브인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의 선거 캠프에서 여론조사상 우위에 안주하지 말라며 경각심을 촉구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잇단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오지만, 여론조사에서 이기고 정작 본선에서 패한 2016년 대선의 전철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실제로 경합주 승부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는 상황 인식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이 최근 지지자들에게 자만하지 말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추격하는 것처럼’ 선거전을 펼쳐야 한다고 촉구한 메모를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말리 본부장은 이 메모에서 바이든의 승리가 보장된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추정해선 안 된다며 “가장 가혹한 진실은 도널드 트럼프가 여전히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모든 지표는 이번 일이 최후의 순간까지 가야 알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2016년 대선 때 여론조사에서 이긴 것은 물론 총 득표수에서도 앞섰지만 선거인단 확보수에서 밀려 패배한 것을 상기한 후 “핵심 경합주에서 경쟁은 트위터나 TV에서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좁혀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최선의 여론조사조차도 틀릴 수 있고 투표율과 같은 변수는 많은 결정적 주에서 우리가 함수적으로 동률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마치 추격하는 것처럼 선거운동을 할 필요가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전 막판 중상모략이나 공정하지 않은 전술을 꺼내 들 가능성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된다고 경계했다.
톰 페레즈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도 이날 CBS방송에 출연해 바이든 후보가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지만 민주당은 승리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여론조사(Poll)를 등락을 거듭하는 놀이기구인 롤러코스터에 빗대 “나는 사람들에게 절대 ‘폴러코스터’(Poller-coaster)를 타지 말라고 항상 주의를 주고 있다”라고도 말했다.
다만 페레즈 위원장은 지난 두 번의 대선 때 투표하지 않은 민주당 지지자 중 벌써 35만명이 우편투표에 참여했다고 언급한 뒤 이는 민주당 후보를 향한 열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지난 4~17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국 단위로 평균 51.3%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대통령(42.4%)을 8.9%포인트 앞섰다. 지난 11일 10.3%포인트까지 벌어진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특히 승부를 결정짓는 6개 경합주 격차는 4.3%포인트로 훨씬 더 작다. 이중 북부 3개 주인 미시간(7.2%포인트), 위스콘신(6.1%포인트), 펜실베이니아(4.4%포인트)와 달리 남부 3개 주인 플로리다(1.4%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2.7%포인트), 애리조나(3.9%)는 리드 폭이 더 작아 승부를 예측하기 더 어려운 접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