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빈코리아가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다. 최근 할리스커피가 매각된 데 이어 뚜레쥬르까지 시장에 나오며 프랜차이즈 시장을 둘러 싼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커피빈코리아가 경영권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잠재 인수 후보자를 물색에 나섰다. 커피프랜차이즈 사업에 관심을 가질 만한 전략적투자자(SI) 위주로 물밑 접촉이 이뤄졌다. 매각 대상은 박상배 대표(82.2%)·스타럭스(11.6%)·기타(6.2%)를 포함한 지분 100%다. 커피빈코리아 측은 1,000억원대 중반의 가격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커피빈코리아는 1963년 미국에 설립한 세계적인 커피 전문점이다. 한국에서는 의류 도매업체인 스타럭스를 운영하는 박 대표가 본사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2001년부터 이를 운영하고 있다. 100% 직영 매장으로 지난해 말 기준 총 매장 수는 291개다.
커피빈코리아는 한때 스타벅스와 양대산맥을 이룰 정도로 잘 나갔지만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경쟁이 격화되면서 점차 사세가 꺾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65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 축소하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5억원에서 1억 4,0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역시 123억원으로 1년 동안 80억 감소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식과 식음료업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은 더욱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매도자가 원하는 수준의 가격을 모두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KG그룹에 매각된 할리스커피의 에비타 배수(EBITDA multiple)는 6.5배 정도였다. 커피빈코리아에 대입해보면 기업가치(EV)를 약 800억원으로 가늠할 수 있다. 지난해 사모펀드(PEF) 엥커에쿼티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에 각각 팔린 투썸플레이스와 공차의 에비타 배수는 13배, 11배였다. 이를 반영한 EV는 1,300억원~1,500억원 수준이다.
/김기정·김상훈기자 about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