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연합뉴스
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이사장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 유용 의혹에 대해 “사리사욕을 채운 사건으로 규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1990년대 초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초창기 때부터 홍보위원장과 총무 등 주요 업무를 맡은 인물이다. 그는 1996년 15대 통합민주당 전국구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새천년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등을 오가며 여성 최다인 5선 의원을 내리 지낸 뒤 2017년 11월부터 코이카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1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해 써달라는 국민 기금으로 사리사욕을 채운 윤미향 의원 사건을 어떻게 보느냐”고 물은 데 대해 “정대협 활동은 매우 중요한 할머니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진상을 해결하기 위한 훌륭한 활동이었다”며 “윤 의원이 이 일을 통해서 사리사욕을 채운 사건이라고 한 마디로 규정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이 이사장은 “언론에 난 것이 전부가 아닌 측면이 많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이 문제는 법정에서 다뤄지고 있고 수사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판단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특히 정대협 활동을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실 규명과 할머니를 돕기 위한 매우 중요한 업적”이라며 “정대협만 한 건 아니고 국민들이 참여해서 만들어진 것이므로 굉장히 훌륭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는 현재 진실 공방이 있으므로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라며 “이용수 할머니께서 문제 제기한 것 중 일부는 법정에서 가려질 부분이고 일부는 오해가 풀리면 해결될 부분”이라고 판단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