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무원 서해 피격사건 관련 진실을 듣는 국민 국감’에서 사건 희생자의 형인 이래진 씨가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군에 피격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의 고등학생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편지에 ‘대통령의 말을 믿고 따르겠다’는 취지의 답장을 보냈다.
A씨의 형 이래진(55) 씨는 19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조카(A씨 친아들)가 자필로 A4용지 한 장 분량의 편지를 써 오늘 오전 등기로 청와대에 발송했다”며 “저번에 대통령이 보낸 편지에 대해 답장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별다른 내용은 없다”며 “답장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약속한 것을 믿고 따르며 공부 열심히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이씨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고영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을 만나 A씨의 고등학생 아들이 쓴 편지를 전달했다.
아들의 편지에는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는 호소의 내용이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사흘 뒤인 12일 답장을 보내 “진실이 밝혀져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한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해경의 조사와 수색 결과를 기다려주길 부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