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해 피해자 322명에게 140억원을 편취한 보이스피싱 일당이 검거돼 검찰에 넘겨졌다.


20일 서울 성동경찰서는 범죄단체 등의 조직, 사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보이스피싱 일당 45명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그중 16명은 구속 송치됐다.

이들은 2018년 6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검찰청 직원 등을 사칭하며 “당신의 계좌가 범행에 이용됐으니 계좌에 있는 돈을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맡기라”고 거짓말해 322명의 피해자에게 14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검사를 사칭하며 검사실과 똑같이 만들어진 방에서 피해자와 영상통화를 하는 등의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해 5월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을 검거해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범행 전후로 조직원들에게 범죄수익금을 분배한 정황을 발견해 조직원들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확인된 조직원만 107명이며 북경 등 중국 내 7개 도시에 사무실을 두고 범행을 저질렀다”며 “아직 검거되지 않은 국내 조직원들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하고 국외 도피 사범은 국제공조수사로 계속 검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기문기자 do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