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조선, 상전과 동족 겨냥 전쟁 불장난"... 한미軍회의 맹비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한국과 미국에서 한반도 안보 관련 현안을 논의한 한미안보협의회(SCM)와 한미군사위원회(MCM) 회의를 맹비난했다.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20일 ‘조금도 변하지 않은 대결야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들 회의를 두고 “수치스러운 친미사대적 망동이며 상전과 함께 동족을 힘으로 압살해보려는 무모한 흉계”라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이어 “남조선 군부가 상전과 벌린 불순한 모의판”이라며 “동족을 겨냥한 전쟁 불장난을 계속 벌리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한미가 공동 모색하기로 한 ‘맞춤형 억제전략’에 대해서는 “반공화국(반북) 침략전쟁 전략”이라며 “최근 증가하는 남조선 군부의 첨단무기 구입, 해내외에서 벌리는 전쟁연습(군사훈련), 첨단 무장 장비 개발 등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세의 힘을 빌려 동족을 압살하겠다고 날뛰는 쓸개 빠진 자들에게는 애당초 민족적 자존심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며 “지휘권까지 빼앗긴 꼭두각시들이 그 누구를 어찌해 보겠다니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양국은 지난 13일 원인철 합참의장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 주재로 제45차 한미군사위원회회의를 열었다. 이후 14일(현지시간)에는 워싱턴 D.C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주재로 52차 한미안보협의회의를 진행했다.

북한은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미국에 핵연료 공급을 요청했다는 보도를 두고도 다시 한 번 질타하는 모습을 취했다. 대외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이날 “얼마 전 남조선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이 핵동력 잠수함에 쓰일 핵연료를 판매해줄 것을 간청하러 비밀리에 미국을 행각했다(다녀갔다)가 퇴박맞고 되돌아온 사실이 드러났다”며 “핵연료 구입 책동은 지역의 긴장 고조와 군비경쟁을 초래하는 위험천만한 망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앞에서는 평화 타령을 읊조리고 뒤에서는 핵전략 무기개발에 혈안이 되어 대결의 칼을 벼리는 것이 바로 남조선 당국의 속심”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18일에도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동일한 내용으로 김 차장의 방미 사실을 비판한 바 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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