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의 한 연구원이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생산하는 기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GC녹십자
GC녹십자(006280)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치료제가 치료 현장에 투입된다. 칠곡 경북대학교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될 예정으로,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혈장치료제들 중 임상시험 참여자가 아닌 실제 환자에 치료제가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의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는 전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치료 목적 사용 승인’을 받았다. 치료 목적 사용 승인은 다른 치료 수단이 없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환자 등의 치료를 위해 허가되지 않은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GC5131A는 임상시험과 별개로 의료 현장에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대체 의약품이 없는 환자들이 새로운 치료 옵션을 확보한 것이 의미가 있다”며 “현재 코로나19 혈장치료제에 대한 의료계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현장에서 치료 목적의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에서 면역원성을 갖춘 항체를 분획해 만드는 혈장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현재 중앙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6개 병원에서 고위험군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 시험을 하고 있다.
앞서 GC녹십자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의료현장에서 환자의 치료에 실제 사용하기 위해 생산량을 대폭 늘렸다. 기존에 임상시험을 목적으로 생산했을 때보다 약 4배 많은 240ℓ의 혈장을 투입해 혈장치료제를 생산키로 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