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대선토론위원회(CDP)는 오는 22일 2차 대선 토론에서 상대방의 마이크를 끄는 새 규칙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2차 대선 토론에서도 1차 토론과 마찬가지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는 사회자의 질문에 2분간 답변할 수 있다. 이때 발언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상대방의 마이크를 아예 끄는 것이다.
이는 지난달 29일 열린 1차 토론이 난장판에 가까웠다는 혹평에 따른 것이다. 1차 토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발언 도중 줄곧 끼어들었고 결국 바이든 후보가 “입 좀 다무시지?”, “이 광대와는 한마디도 얘기를 나누기가 어렵다”고 쏘아붙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진행자인 폭스뉴스 앵커 크리스 월리스가 트럼프 대통령을 제지하며 “바이든이 발언을 끝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도 했지만 결국 상황은 나아지지 못했다. 바이든 후보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끼어들었고 결국 두 후보가 설전을 벌여 말이 뒤엉키기도 했다.
이날 위원회의 발표에 대해 트럼프 선거캠프는 “트럼프 대통령은 편향된 위원회가 그들이 선호하는 후보를 유리하게 하려고 시도하는 막판의 규칙 변경과 관계없이 조 바이든과 토론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규칙 변경에 불만을 드러냈다. 빌 스테피언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도 “용납할 수 없다”며 이는 바이든 부통령에 편향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NYT는 위원회의 이 같은 결정이 한계를 가진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바이든 후보가 발언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크가 꺼져있더라도 바이든 후보의 마이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가 송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3차 토론에서 두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 △미국의 가족 △미국의 인종 △기후 변화 △국가 안보 △리더십 등을 주제로 토론한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